그저그런 일상사2011.02.11 01:28
1. 동생 없이 맞는 두 번째 명절이었다.
설은 아무래도 추석보다 준비할 게 많다. 우리집엔 오는 사람도 많이 없고, 제사도 안 지내지만 말이다.
아무래도 설은 설이니까...
외가 가족들이 우리집에 와 있는 것도 그렇고,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전주 명절음식 드실 기회가 없어진 아빠를 위해서 엄마는 계속 전주에서처럼 명절준비를 하신다.
내가 결혼하면 아마도 엄마 혼자서는 무리일테니 내가 있는 동안에라도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을 했다.
그래서 감자, 고구마 전도 부치고, 부추전도 하고, 산적도 하고, 잡채도 하고, 김말이튀김도 하고, 동태전도 하고 막 그랬다.
내가 한 건 감자 고구마 소량이랑 산적이랑 동태...
뭐 닥치면 다 한다..

2. 정초부터 상가에 갔다.
옛날에 다니던 교회에 집사님의 아들이 유전병으로 불치병을 앓았는데 결국 28살을 일기로 세상을 떴다.
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병이라고 알고 있다.
그 아이의 아버지는 중국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었는데, 아들 때문에 설 맞춰서 들어왔다고 한다.
계속 위독했던 아들은 어찌어찌 아버지가 올 때까지 살아 있다가, 의식 잠시 찾아서 아버지 얼굴 보고 죽었다고 한다.
집사님은 남편이 중국에 가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둘이서 아들 수발을 했다.
아이의 형이 있긴 한데, 그 역할은 아무래도 한정적이었으니...
초등학교때 발병이 되었다고 하니 근 15년 가량을 아들 병수발을 하고, 대신 손발이 되어 사셨던 거다.
이젠 그 짐 벗었으니, 어서 잊으라고, 잊지 못할 거 알면서도 다른 집사님들이 말했다.
집사님이 말했다.
"응...나도 알아...우리 아들 이제 쉬는거지...힘들었는데...근데 걔가 나한테 살처럼 붙어서 안 떼어져."
부모보다 먼저 떠난 이가 내 주변에 이제 4명...
부모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경우는 3명...
이런 죽음을 겪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...


'그저그런 일상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어느 오후의 결심...  (0) 2011.04.04
요즘 페이스북에서 하는 게임  (0) 2011.02.17
설 전후의 근황...  (0) 2011.02.11
불의를 보면?  (2) 2011.01.26
추위에 무뎌져 버렸다.  (3) 2011.01.19
타인의 결혼  (2) 2011.01.11
Posted by ★ALICE★

티스토리 툴바